너희는 이 모든 일에 증인 (You are witness of these things)
눅 24:44-49 (Luke 24:44-49)
오늘은 2024년을 시작하는 첫 주일입니다. 지난 한 해도 우리는 은혜 가운데 살 수 있었습니다. 더러는 좋은 일이 많으셨던 분들도 계실 거고, 어떤 분에게는 힘든 한 해 였을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하나님의 은혜로 인내하고 견디어 승리하였다는 겁니다. 이제 우리에게는 “뒤에 있는 것은 잊어버리고 앞에 있는 것을 향하여 달려가는”(빌 3:13-14) 은혜가 있습니다. 눈 앞에 올해 우리가 정복해야 할 가나안이 보입니다. 이제는 앞에 있는 사명을 향해서 나아가야 할 때인 것입니다.
새해도 믿음으로 승리하시는 성도님들 되시기 축원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는 다시 말씀으로 돌아갈 것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새로운 다짐을 하며 새로운 출발을 기원하는 마당에 가장 성경적인 방법은 성경으로 돌아가는 것임을 우리 모두는 잘 압니다. 그래서 저는 오늘 이 본문을 통해서 우리가 “이 모든 일에 증인”이 된다는 의미가 무엇인지 같이 나눠보려 합니다.
오늘 말씀을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의 정황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오늘 본문은 예수님이 제자들을 두시고 승천하시기 바로 전에 나누신 말씀입니다. 그러니 만큼 틀림없이 예수님은 그동안 하신 말씀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말씀을 다시 강조하셨을 것이 틀림없습니다. 그렇게 생각해도 지나치진 일이 아니겠죠? 그렇다면 그동안 예수님이 하나님 나라에 대하여 많은 말씀을 주셨는데 그중 어느 것을 다시 강조하셨을까요? 좋은 말씀이 많았는데 그중 새삼 강조하신 말씀은 무엇이었을지 매우 궁금해집니다. 그 답이 44절에 나와있습니다.
“내가 너희와 함께 있을 때에 내가 너희에게 말한 바” 즉 지난 3년의 기간 동안 예수님이 제자들과 함께 했던 시간을 말합니다. 지난 3년 동안 예수님은 제자들과 같이 다니시면서 하나님 나라의 복음을 전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한 마디로 “내가 지난 3년동안 너희에게 가르쳤던 내용이 바로 이것이다”라고 정리해 주시는 겁니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예수님이 바로 그것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말씀해주셨다는 겁니다.
“모세의 율법과 선지자의 글과 시편이 나를 가리켜 기록”했다는 겁니다. 히브리어로 모세의 율법은 “토라”라고 하고, 선지자의 글은 “네비임,” 시편을 비롯한 그 외의 글들은 “케투빔”이라고 합니다. 예수님은 “토라와 네비임과 케투빔이 나를 가리켜 기록”했다고 하신 것인데, 우리한테는 익숙한 말이 아니지만 제자들은 그 말을 정확하게 “성경이 나를 가리켜 기록”한 것이라고 들었습니다. 왜냐하면, “토라 네비임 케투빔”은 유대인들의 성경 이름이기 때문입니다. 히브리어 성경책 표지에 정확하게 “토라 네비임 케투빔”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지금도 유대인 회당에서 쓰는 성경책 표지에 이 단어들의 첫 자만 따서 “타나카”라고 적혀있고, 모든 유대인들은 “타나카”가 그들의 성경책 이름인 줄 압니다.
여기에서 우리는 예수님의 말씀에서 매우 중요한 정보를 얻게 됩니다. 예수님은 “성경이 무슨 책이냐?” 하면 당신을 가리켜 기록한 책이라고 말씀하신 겁니다. 어렵게 말하면 예수님의 “성경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별히 이 성경은 우리에게는 구약성경입니다. 그러니까 좁혀서 말하면, 예수님은 우리에게 구약성경이 자신을 가리켜 기록한 책이라고 말씀해 주신 겁니다.
여기에서 우리는 매우 중요한 적용점을 배웁니다. 만약 성경의 저자가 이 책이 저자 당신에 관한 책이라고 한다면, 우리는 이 책을 읽으면서 누구에게 초점을 맞추며 읽어야 할까요? 당연히 저자에게 초점을 맞추고 읽어야 하겠죠. 우리에게 초점을 맞추며 읽는 일은 그 다음에 해도 늦지 않겠죠! 그런데 사실 우리는 성경을 잘못 읽고 있는 경우가 너무 많습니다. 성경을 읽으면서 예수님을 발견하고, 그분을 만나고, 예수님이 주시는 은혜를 기대하기 보다, 읽은 본문이 나 자신에게 어떻게 유익이 되는지가 급한 경우가 너무 많습니다. 이것은 성경을 바르게 읽는 방법이 아닙니다. 새해에는 성경을 읽는 법부터 바르게 세우시면 좋겠습니다. 나의 유익이 먼저가 아니라 주님을 아는 것이 생명의 양식입니다. 새해에는 바르게 성경읽기를 실천할 것을 결심하시는 성도님들 되시기 바랍니다.
예수님은 성경이 자신을 가리켜 기록한 책이라고 하시고는 그 내용을 두 가지로 압축하셨습니다. 그것이 46절과 47절입니다. 먼저 46절의 내용을 보면 우리가 잘 아는 말씀입니다. 한 마디로 예수님의 죽으심과 부활에 대해 성경이 기록했다는 겁니다. 아마 교회생활을 오래 하신 분들은 잘 아실 겁니다. 구약성경이 예수님이 어떻게 고난을 받고 죽으시고 그러나 삼일만에 다시 살아날 것을 예언하고 있다는 내용은 아마 잘 아실 겁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그것이 전부가 아니라 더 있다는 겁니다. 47절을 보면, 사람들이 예수의 이름으로 구원 받게 되고 그 복음이 온 땅에 전파되는 일까지도 예수님의 일이라는 겁니다. 아마 이 부분은 모르셨던 분들이 많으실 겁니다. 예수님이 직접 말씀하신 겁니다. 죽고 부활하는 일만 아니라 사람들이 나를 믿고 구원받는 일이 계속 일어나는 것도 나의 일이라는 겁니다. 분명히 44절에서 “나를 가리켜 기록된 모든 것이 이루어져야 하리라”고 하셨습니다. 이 말을 신약성경을 기준으로 말하면, 46절은 마태, 마가, 누가, 요한 복음서의 내용과 일치하고, 47절은 사도행전에서 요한계시록까지 내용과 일치합니다. 그러니까 구약성경은 신약성경 전체가 예수님에 관하여 기록하고 있으며 그 일들이 다 이루어져야 한다고 이미 말씀한 것입니다. 그렇다면 구약성경과 신약성경 전부가 예수님에 관하여 기록한 것이라는 겁니다. 맞습니다! 성경은 무슨 책이냐? 물으면, “예수 그리스도의 계시”가 정답입니다.
같은 의미의 말씀을 이전에도 예수님이 하신 적이 있습니다. “너희가 성경에서 영생을 얻는 줄 생각하고 성경을 연구하거니와 이 성경이 곧 내게 대하여 증언하는 것이니라” (요한 5:39) 여기에서 예수님이 “성경”이라고 한 단어도 유대인들이 그들의 성경으로 이해하는 말입니다. 그리고 예수님은 유대인들도 성경에 영생이 있다는 것을 안다는 것을 전제하고 말씀하십니다. 그런데 유대인들이 영생을 얻기 위해 공부하는 성경이 사실은 “내게 대하여 증언”하고 있다, 즉 나를 가리켜 기록(눅 24:44)하고 있다는 겁니다. 사실 좀 어려운 내용이지만 예수님에 대한 증언이 요한복음의 중심 주제입니다.
다시 본문으로 돌아와 48절을 보면,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너희는 이 모든 일에 증인”이라고 하십니다. 제자들이 증인인 것은 우리가 잘 아는데, 무엇에 대하여 증인인지, 무엇을 증거하라고 하시는지, 여러분들은 정확히 알고 계십니까? 예수님은 바로 그것을 말씀하고 계십니다. “이 모든 일들”에 대하여 증인이 되라는 겁니다. 그러면 “이 모든 일들”은 무엇이죠? 바로 앞서 46절과 47절의 내용입니다.
우리가 복음을 전할 때마다 무엇을 전해야 하나요? 핵심의 내용이 바로 이 두 구절의 말씀입니다. 예수님이 우리를 위해 죽으시고 부활하셨으므로 이제 그의 이름을 믿으면 누구든지 구원받는다는 소식입니다. 그래서 제자들을 증인으로 보내시는 겁니다. 우리를 보내시며 땅끝까지 이 소식을 전하게 하시는 겁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증인의 일을 하는 것까지도 그리스도의 일이기 때문입니다.
새해를 맞이하며 다시 한 번 우리의 사명을 확인하면 좋겠습니다. 우리가 증인이 되어 복음을 전하는 일을 왜 해야 할까요? 명령이니까요? 의무이니까요? 틀린 말은 아닙니다. 더 정확한 이유는 그 사명 조차도 예수님은 당신의 일이라고 말씀하시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하는 일이 주님의 일이라는 겁니다. 다시 말해, 주님은 당신의 일을 사도들과 교회를 세워 하시는 겁니다. 그래서 신약성경을 보면, 사복음서로 예수님의 기록이 끝난 다음에도 사도들이 어떻게 교회를 세워가는지 기록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사도들의 일도 주님의 일이라고 하셨기 때문입니다. 사도들의 행전이 그리스도의 행전인 겁니다. 그래서 오늘 우리가 존재하는 것이고, 우리의 사명은 그리스도의 일을 성취하는 것입니다. 증인의 사명에 동참하도록 부름 받은 사람들은 복된 사람들입니다. 새해를 맞으며 다시 한 번 증인의 사명에 헌신하시면 좋겠습니다.
49절에서는 제자들이 증인이 되기 위해서는 성령을 받기까지 기다리라는 말씀을 하십니다. 이 말씀은 사도행전 1:8에서 다시 확인됩니다. 성령을 받아야 땅끝까지 “나의 증인”이 될 수 있다. 바로 그것이 사도행전의 내용입니다. 사도행전은 사도들이 예수님의 말씀대로 증인의 삶을 기록한 행전입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확인할 것이 있습니다. 과연 사도들은 예수님이 당부하신 대로 46절과 47절의 내용을 증거하였는지 말이죠. 그래서 확인해 보려 합니다. 그러나 그 증거가 너무 많기 때문에 시간상 다 찾을 수는 없고 몇 구절만 찾아보겠습니다.
사도행전 3:18-19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모든 선지자의 입을 통하여 자기의 그리스도께서 고난 받으실 일을 미리 알게 하신 것을 이와 같이 이루셨느니라
그러므로 너희가 회개하고 돌이켜 너희 죄 없이 함을 받으라 이같이 하면 새롭게 되는 날이 주 앞으로부터 이를 것이요” 여기에서 “선지자의 입”은 구약성경을 가리키는 말로 이해하면 되겠습니다. 즉 구약성경이 무엇을 기록하였다는 겁니까? 그리스도가 죽으시고 부활하실 일을 기록하였고 그래서 지금 예수의 이름으로 죄 사함을 받고 구원받으라고 외치고 있는 것입니다. 정확하게 사도들은 예수님이 승천하시기 직전에 당부하신 대로 전파하는 증인이 되었습니다.
다음은 사도행전 10:43입니다. “ 그에 대하여 모든 선지자도 증언하되 그를 믿는 사람들이 다 그의 이름을 힘입어 죄 사함을 받는다 하였느니라.” 이 내용은 베드로가 고넬료를 방문하여 복음을 전했을 때 일입니다. 베드로가 전하는 내용이 “모든 선지자도 증언”하였다, 즉 구약성경이 기록하고 있는 것이고, 그러므로 이제 여러분들이 그를 믿어 구원받는다고 외치고 있습니다. 정확하게 예수님이 승천하시기 직전에 당부하신 말씀대로 설교하고 있습니다.
이제 사도행전 26:22-23을 찾아보겠습니다. “하나님의 도우심을 받아 내가 오늘까지 서서 높고 낮은 사람 앞에서 증언하는 것은 선지자들과 모세가 반드시 되리라고 말한 것밖에 없으니 곧 그리스도가 고난을 받으실 것과 죽은 자 가운데서 먼저 다시 살아나사 이스라엘과 이방인들에게 빛을 전하시리라 함이니이다 하니라.” 바울이 선교여행을 마치고 예루살렘에 돌아와서 유대인들에 의해 재판을 받는 과정 중에 아그립바 왕에게 하는 변론의 내용입니다. 여기에서도 같은 특징을 발견합니다. “선지자들과 모세”가 말한 것 즉 구약성경이 기록한 내용이 그리스도가 죽으셨다 다시 살아나시고 그의 이름으로 받는 구원이 이방인에게 전파되어야 한다는 겁니다. 바울은 예수님이 승천할 당시 같이 있지 않았지만 정확하게 베드로와 같은 내용을 증거하고 있습니다. 정말 놀랍지 않나요? 따로 임명된 바울도 내용적으로 같은 증거를 하고 있는 겁니다. 사도들에 의해 세워진 교회도 마찬가지 입니다. 그래서 지상의 교회들은 주님 오시는 날까지 같은 내용의 증거를 하는 겁니다.
마지막으로 사도행전 28:30-31을 보겠습니다. “바울이 온 이태를 자기 셋집에 머물면서 자기에게 오는 사람을 다 영접하고 하나님의 나라를 전파하며 주 예수 그리스도에 관한 모든 것을 담대하게 거침없이 가르치더라.” 사도행전이 끝나지만 그 일은 끝나지 않는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즉 바울은 “담대하게 거침없이” 주 예수 그리스도에 관한 “모든 것”을 전했습니다. 그것은 성경이 기록하고 있는 내용입니다. 이제 그 증인의 일은 사도들에 의해 세워진 교회들이 계속 하고 있습니다. 주님 오시는 날까지 교회가 증거해야 하는 내용은 바로 46절과 47절의 내용인 것입니다.
2024년 새해를 시작하는 첫 주일에 우리는 무엇을 점검하고 다짐해야 할까요? 바로 이것입니다. “너희는 이 모든 일에 증인이다!” 사랑하는 성도님들 한 해를 달려오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주님 앞에서 상이 크실 줄 믿습니다. 이제 새해를 시작하며 어떤 결심을 해야 할까요? 역시 같은 결심입니다. 같은 사명입니다. 동일한 일입니다. 바로 “증인”의 사명입니다. 여러분들은 이 모든 일에 증인입니다. 이것이 새해를 맞이하며 믿음으로 다짐하는 우리의 사명입니다.
주님이 남겨 주신 증인의 사명에 충성을 다하여 주님 앞에 설 때, “잘했다, 착하고 충성된 종아!” 칭찬 받는 성도님들 되시기 축원합니다.